허리띠 졸라 맨 LCC…국제선으로 활로 모색
허리띠 졸라 맨 LCC…국제선으로 활로 모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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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국내선 '반짝 특수' 기회 놓쳐
화물 영업도 쉽지 않아…포스트코로나 대비 해외노선 속속 준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으로 활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LCC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선에서 ‘반짝 특수’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등으로 여행심리가 주춤해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제선 취항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6월 인천-태국 방콕, 인천-베트남 하노이, 인천-대만 타이베이, 인천-일본 나리타·오사카 등 총 5개 국제선을 재개했다. 이후 지난달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주 1회 일정으로 제주-중국 시안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진에어는 해당 노선들에 대해 지난 21일 기준 일부 비운항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국제선 확대 노력에 힘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2일 인천-베트남 호찌민, 인천-홍콩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지난 20일 대구-중국 옌지 노선에 재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7일 인천-중국 선전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으며, 앞으로 인천-중국 닝보,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재개를 넓혀 갈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지난 13일 인천-중국 옌타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국내 항공사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국제선을 운항하는 첫 항공사가 됐다.

LCC들의 이 같은 국제선 운항은 비즈니스, 유학생 등 수요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장 순환 휴직, 유상증자 등 다방면으로 진행하는 수익 개선과 현금 확보 이외 마땅한 대책이 없어 내놓는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FSC)처럼 화물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을 통해 화물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 LCC들의 경우 소형기인 ‘B737’ 기종을 운용하고 있고, 화물 운송 경험 부족으로 화물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LCC 한 관계자는 “대형 기종이나 화물전용기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화물 영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화물 영업을 전혀 안 하는 건 아니지만, 화물을 쌓아놓을 창고도 있어야 하는 등 기본 여건상 (수익을 내기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전체 항공사들은 지난 7월 한 달 간 국내선 여객 수송 50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선 수송 승객 수는 492만9335명이다.

지난해 승객 수 500만명 미만 수송은 지난해 1년 간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2월(492만588명) 한 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