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천지 교훈 벌써 잊었나
[기자수첩] 신천지 교훈 벌써 잊었나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0.08.23 14: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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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은 코로나19 대처에 세계적 주목을 받아온 나라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현명한 대처로 오히려 국가의 이미지가 크게 올라갔다. 미국과 유럽 남미 등의 많은 국가에서 수천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 한국은 확진자가 크게 줄었고, 사망자 숫자도 그대로 여서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라19 통제는 적극적인 검사와 추적과 치료에 있다. 드라이브인스루 검사, 뛰어난 품질의 마스크, 헌신적인 의료진, 정부 방침을 준수하는 국민들이 한국의 방역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나라 중국이 코로나 발원지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으며 일본은 통제 시점을 놓치고 팬데믹으로 진행된 것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대응방식은 빠르고 적절했으며 단호했다.

그러나 한국의 방역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된다. 방역당국이 신천지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는 닮은듯하면서도 본질을 들여다 보면 차이점이 크다고 한다. 신천지는 발생초반 코로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했음에도 방역당국에 협조했다.

지금까지도 시설을 폐쇄한 행정명령에 잘 따르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을 때 사법당국에 대한 반발로 신천지 교인들의 돌발 행동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종교인의 자세라 할 것이다. 반면 사랑제일교회의 행동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첫째 이들은 방역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광화문 집회를 강행했다. 그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방역당국의 노력과 명성을 하루아침에 위기상황으로 내모는 심각한 상황을 맞게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집회가 문재인 정권의 타도라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종교가 정치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일탈행위다.또 신천지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 양성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못 믿겠다는 등 상식을 벗어난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다면 자중하면서 '겸손'해야 한다. 교회가 정치에 관여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지 말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국가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그것만이 정치도 살고 종교도 사는 길이 아닌가 싶다.

[신아일보] 인천/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