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항공기 올 상반기 10대 줄어…코로나19 영향
등록 항공기 올 상반기 10대 줄어…코로나19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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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감소세 돌아서
"여객수요 늘지 않으면 하반기 더 줄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17년 만에 감소했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등록 항공기는 843대로, 지난해 말 853대 대비 10대(1.05%) 줄었다. 등록 항공기는 지난 2002년 292대에서 2003년 288대로 줄어든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등록 항공기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업용은 국내·국제항공 운송사업 410대, 소형항공 운송사업 24대를 합해 434대며, 항공기사용 사업용은 173대다. 학교나 국가기관 등이 보유한 비사업용 항공기는 236대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항공기는 총 15대로, 항공운송 사업용이 7대, 항공기사용 사업용 5대, 비사업용 3대였다.

같은 기간 임차 기간 만료나 매매 등으로 인해 등록 말소된 항공기는 항공운송 사업용 16대, 항공기사용 사업용 8대, 비사업용 1대 등 총 25대다. 올해 상반기 항공운송 사업용과 항공기사용 사업용은 각 9대와 3대로 줄었고, 비사업용은 2대 늘었다.

특히, 운송사업용 항공기가 줄어든 것은 항공업계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기 등록 대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00년 268대였던 등록 항공기는 2010년 500대를 넘어서고, 2018년 800대를 돌파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증가율은 지난 2015년 10.6%에서 2016년 5.12%, 2017년 4.2%, 2018년 5.3%, 2019년 2.2%로 다소 주춤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항공기 여객 수요는 급감하고, 운항노선도 축소돼 등록 항공기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이 이어진 이스타항공에서만 5대의 항공기가 말소됐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LCC가 늘어나면서 항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등록 항공기 대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