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럭시노트20 불법보조금 40만원…유통가 '한산'
[르포] 갤럭시노트20 불법보조금 40만원…유통가 '한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8.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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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20만원대…중고폰 보장 권유도
22일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전경.(이미지=신아일보)
22일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전경.(이미지=신아일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정식출시 첫 주말 오프라인 이동통신 유통점은 비교적 한산했다.

갤럭시노트20의 사전예약은 전작의 90% 수준까지 신청자가 몰리며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이 예전보다 줄어든 점도 방문객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오후에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되던 올해 3월(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때)보다 방문객은 많아보였지만, 크게 붐비진 않았다.

매장별 4~6명의 직원이 배치됐고, 그 중 3분의 1 이하만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문객들이 오밀조밀 밀집된 매장들을 지나칠 때마다 ‘어떤 걸 찾으세요?’, ‘가격 한번 보세요’, ‘싸게 드릴게요’ 등의 목소리로 발걸음을 잡았다.

매장 직원들은 “노트 시리즈가 인기 있는 편이라 갤럭시S20 출시 때보단 (방문객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평일에 비해서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든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5~6곳의 매장에서 상담을 받아 본 결과 대부분이 불법보조금(이통사의 공시지원금보다 높은 지원금)을 제시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7만~9만원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 단말기 할부원금을 낮춰주고, 선택약정할인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통신요금 25% 할인)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대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22일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전경.(이미지=신아일보)
22일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전경.(이미지=신아일보)

다만 예년보다 불법보조금의 수준은 낮았다. 매장 직원들은 태블릿 또는 계산기를 통해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할부원금을 100만원대, 갤럭시노트20은 70만원대로 제시했다. 약 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셈이다.

한 매장 직원은 “최신폰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 채증이 심해 몸을 사리고 있다”며 “또 다른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보조금을 더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매장 직원들은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48개월 약정을 걸고 24개월 이상 사용한 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로 교체 시 할부원금을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라면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지만, 기기 반납 시 정상등급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안드로이드 기기는 2년 후 중고가격이 하락한다”며 “현재 보조금을 얼마 더 준다 해도 이 프로그램보다 혜택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