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대통령 지지율 반등에 "코로나 확산 의존 심리… 대단치 않아"
김종인, 문대통령 지지율 반등에 "코로나 확산 의존 심리… 대단치 않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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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재확산 책임 공세엔 "정쟁으로 일삼는 여당 자세가 유치"
"2차 코로나 사태는 정부가 홍보만 하고 대처 안이했기 때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의존 심리"라며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심리가 자연적으로 정부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39%)보다 8%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부정평가는 45%로 지난주(53%)보다 8%p 하락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주(33%)보다 6%p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은 올해 최고치(27%)에서 4% 하락한 23%를 보였다. 무당층은 25%,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16%,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김 위원장은 또 여권에서 광화문 광복절 집회를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하고 통합당을 향한 책임론을 부각하고 나선 것에 대해선 "2차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계기는 정부가 대처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광고를 많이 하다가 결국 안이한 대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쟁으로 일삼는 여당의 자세가 유치하다"며 "그런 당치도 않은 얘기에 대해 유치하게 답변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여당이 전광훈 목사와 결부하는 것에 대해 연일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지금과 같은 국난에서 가장 필요한 건 전문가의 조언이고, 전문가의 지침과 안내를 따르는 게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길"이라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가 할인 쿠폰을 방출하면서 국민을 부추길 때 위기 상황일 수 있다는 경고음을 계속 울렸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영화 등 다중시설 이용을 사실상 독려한 정부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민께 또다른 걱정거리를 안겼다"며 "날벼락 같은 8월이 기어이 왔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의 광복절 연휴 소비 장려 정책을 언급하며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봐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상적 활동을 조금씩 재개해도 되겠구나'라고 느껴 방역 체계가 많이 무너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책임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직접 관계가 없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만 공격적으로 얘기한다"며 "방역의 정치화"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전광훈 세력은 방역 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며 "공공연히 국민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코로나 국면에 좌우·여야를 따지는 낡은 이념 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일부 극우단체를 인적 청산 대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