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성장 실패’ 인정에 고위간부 줄줄이 실책 반성
북한, ‘경제성장 실패’ 인정에 고위간부 줄줄이 실책 반성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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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8월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8월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북한 고위간부들이 경제성장 목표 미달에 대한 실책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책임에 통감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9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계획했던 경제의 성장 목표 미달과 인민생활 향상 부진을 자인함에 따라 간부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나눠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간부들은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일제히 기고문을 싣고 경제실패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인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먼저 화학공업을 책임지는 고위직 간부인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경제목표 달성 미달의 책임은 전략적 안목이 없었던 간부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서 경제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화학공업성 간부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인정했다.

또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함께 북한의 3대 제철소에 속하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 고위간부도 책임에 통감했다.

김광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최근 몇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반성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박창호 황해북도 도당위원장은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처럼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의 공식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 개최 일정 내년 1월로 가닥이 나오면서 각 분야는 경제성과 창출에 주력하는 다하는 모양새다.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은 “당이 제시한 생산목표를 점령하자면 아직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정면돌파전의 주 타격 전방인 농업 전선에서부터 승전고를 높이 울려야 한다는 자각이 엄숙히 새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