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 김정은 통치 스트레스… 김여정 일부 위임통치"
(종합) "북 김정은 통치 스트레스… 김여정 일부 위임통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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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부 권한 이양… 9년 통치로 스트레스"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 홍수 피해도 막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김정은 국무의원장으로부터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중간 회견에서 북한 정세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위임통치라는 말이 나왔다"며 "김 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다만 "(김 부부장의) 후계 통치는 아니다"라며 "후계자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김 부부장이 대남·대미 전략 보고를 받고 다시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임통치는 김 부부장 1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박봉주 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는 경제 분야를 위임 받았고, 군사 분야는 최부일 부장, 전략무기 개발은 당 중앙위군사위부위원장인 이병철 등"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위임통치 이유에 대해 "첫번째는 (김 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라며 "김 위원장이 9년 동안 통치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두번째 이유로는" 정책 실패시 김 위원장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섯 "3~6월쯤에는 약간 완화돼 방역-경제 병행 모드(태세)로 갔다가 7월부터 재확산 위기가 고조돼 최대 비상 방역 체제에 돌입해 평양과 황해·강원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최장 기간 장마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정보 당국을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북한이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며 전체회의 중간 브리핑에 나섰다.

김 의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피해를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도 농경지 침수피해가 크게 증가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한다"며 "참고로 지난 10일 황강댐 보조댐을 폭파 검토를 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폭파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생 인원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고 외화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년도 주요 건설 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당 핵심기관이 긴축 운영하는 등의 동향이 있다고 한다"며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다가 긴급대응으로 진정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알렸다.

김 의원은 또 "북한군이 하계 훈련량을 굉장히 줄이고 있다고 한다"며 "25~65%로 감소됐고, 영변 5메가와트(MW)급 원자로도 2018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