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의제는 코로나 극복… 형식적 만남 도움 안 돼"
홍준표는 됐고 황교안은 안 됐다… '일대일 회담'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을 위한 청와대와 야당의 물밑 협상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최근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당초 오는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회동 제안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관련 제안이 없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다 김종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회동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대처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야당 대표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 역시 이 때문에 회담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9일 광주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 의제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동 형식을 두고 김 위원장은 '일대일 단독 회담'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성사된다면 홍 전 대표 이후 2년 만에 야당 대표와의 일대일 단독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홍 대표는 2017년 7월19일과 같은 해 9월27일 두 차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에 불참한 뒤, 2018년 3월7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공유 목적의 여야 5당 대표 대화에 참석했다.
홍 대표는 4월 중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 약속을 조건으로 대화에 참석했으며, 이후 4월 문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후 황교안 전 대표의 요구 때에는 여야 대표가 모두 만나는 방식을 고집했다.
문 대통령이 단독 회담보다는 여야 대표 회동 형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당분간 회담 형식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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