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선 롯데마트…문영표 대표 '전술력'에 기대
생사기로에 선 롯데마트…문영표 대표 '전술력'에 기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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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5개 점포 정리 수순…스마트스토어 등 물류 거점화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집중…자산 효율화·경량화 박차
롯데마트는 스마트스토어 등 기존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온라인 배송에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자산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스마트스토어 등 기존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온라인 배송에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자산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꺼내든 반등 카드의 성공여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앞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디지털 혁신) 기반의 스마트스토어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오프라인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온라인 배송 차별화와 점포를 구조조정 한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문 대표는 운영효율과 수익성을 제고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는 최근 연내 총 15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롯데마트는 현재 계속되는 매출정체와 영업 손실을 벗어나기 위해 자산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시장 침체, 사드보복과 더딘 회복, 일본 불매운동 불똥,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집객시설 기피 등 악재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불매운동이 겹치면서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해외점포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선 1분기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 휴점과 단축영업, 점포 구조조정 충당금(96억원) 등으로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마트는 ‘스마트스토어’와 ‘다크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 구축에 나섰다.

스마트스토어에는 매장 내 ‘피킹 스테이션(전용 리프트)’과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후방 자동 이송)가 구축됐으며, 현재 중계점과 광교점 2곳에서 운영 중이다. 다크스토어는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를 설치한 점포다.

롯데마트는 연내 스마트스토어와 다크스토어를 각각 4개와 14개까지 확대하고, 2021년에 수를 더 늘려 스마트 스토어와 다크 스토어를 각각 12개와 29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주문 시 점포 5킬로미터(㎞) 반경 상권의 소비자에게 2시간 이내 주문 상품이 배달되는 ‘바로배송’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또 김포 온라인전용센터의 배송 가능 지역인 서울 서남부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해 경기남부와 부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야간배송’도 서울 서남부에서 우선 운영 후 확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별도의 온라인 전용 센터 건립 대신 핵심 자산인 점포 중심의 투자를 진행하고 이를 활용한 거점배송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단계적 확대를 통해 2021년에는 총 41개 점포에서 바로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의 비효율·부진 점포도 정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25개 점포 중 올해 총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분기엔 천안아산점(5월)과 양주점(5월), VIC신영통점(창고형 할인점, 6월)을 폐점했고, 하반기에는 VIC킨텍스점과 의정부점, 천안점, 금정점, 서현점 등을 정리한다.

롯데마트는 자산 효율화를 통해 대형마트 사업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이(e)커머스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신선제품”이라며 “초신선 상품부터 로컬 운영 등을 강화해 신선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