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순수 전기차 국내 3파전…하반기 경쟁 '치열'
소형 순수 전기차 국내 3파전…하반기 경쟁 '치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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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격 등 강조
"르노 조에, 보조금 포함하면 푸조·GM 보다 저렴"
(위부터) 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조에(ZOE)’, 푸조 ‘뉴 푸조 e-208’, 한국GM ‘볼트 EV’. (사진=각 사)
(위부터) 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조에(ZOE)’, 푸조 ‘뉴 푸조 e-208’, 한국GM ‘볼트 EV’. (사진=각 사)

올해 하반기 국내 소형 순수 전기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소형 수입 전기차(EV)의 3파전이 본판에 올랐다.

프랑스 완성차업체 푸조는 지난 4일 ‘뉴 푸조 e-208’을 선보였고, 한국GM은 지난 6월 ‘2020년형 볼트 EV’를 내놓은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한 ‘르노 조에(ZOE)’를 출시했다.

각사는 가격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등 각각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푸조는 각각 유럽 누적 판매 1위, 2020년 유럽 올해의 차를 강조하며 국내 시장에 소형 해치백 EV의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 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 2012년 첫 출시 이후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21만6057대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단일 EV 모델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 조에는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마이 르노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배터리 잔량 등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조 제어, 충전 등도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르노 조에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환경부 기준 309킬로미터(㎞)며,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395㎞다. 가격은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추가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280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자체별 보조금을 모두 고려한 소비자 가격은 최근 2000만원대 전기차로 판매를 실시한 푸조 e-208과 비교해 200만∼300만원, 쉐보레 볼트와 비교하면 보조금을 적용해 최대 300만∼50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르노와 같은 프랑스업체인 푸조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 e-208은 올해 3월 2020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푸조는 e-208에 대해 내부에 적용한 최신 ‘3차원 아이-콕핏(3D i-Cockpit)’을 강조하고 있다. 3D 아이-콕핏은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계기판,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 버튼 등 차량의 최신 기능이다.

e-208은 알뤼르(Allure)와 GT 라인(GT Line) 트림이 각각 4100만원과 4590만원이지만, 정부의 환경부 보조금 653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GM의 볼트는 국내 소형 전기차 중 최장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414㎞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전 모델 383㎞ 대비 대폭 늘어난 수치다.

다만, 가격은 주행가능 거리가 긴만큼 보조금을 적용해도 르노 조에, e-208 보다 다소 높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프리미어(Premier) 4814만원이다. 정부, 지자체의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 초·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내 순수 전기차 시장 중에서도 소형 전기차의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며 “그만큼 소비자들은 주행가능 거리, 가격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