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 28% 증가"
현대해상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 28% 증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8.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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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사고 위험 높여
불쾌지수 80초과 시 사고발생비율 비교. (X축=시간대, Y축=구성비) (자료=현대해상)
불쾌지수 80초과 시 사고발생비율 비교. (X축=시간대, Y축=구성비) (자료=현대해상)

덥고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가 올라갈수록,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현대해상 기후환경연구소는 여름철 고온다습 현상으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과 교통사고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불쾌지수는 기온이나 습도, 풍속과 일사 등이 인체에 주는 쾌와 불쾌 정도를 수량화한 지수다. 지수가 70대면 상쾌함을 느끼고, 80 이상이면 불쾌, 86 이상이면 참기 어려운 불쾌를 느낀다.

연구소는 최근 3년간 6~8월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했다.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일 평균 사고 발생 수는 43.0건, 80 초과일 때 일 평균 사고 발생 수는 55.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보다 80 초과일 때 교통사고가 28% 높게 발생한 셈이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일 때는 이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를 차지해 여름철 평균인 14.5%보다 7.2%p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 기온이 30℃ 이상일 때, 그 이하일 때보다 타이어펑크사고가 65% 높게 나타났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 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어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 표준 압력보다 10~20%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해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