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2분기 포트폴리오에 '금 베팅' 깜짝 공개
워런 버핏, 2분기 포트폴리오에 '금 베팅' 깜짝 공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8.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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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업체 배릭골드 2091만주 보유에 투자자 '주목'
애플 수량 유지…미디어·부동산리츠 등 추가 매수
일부 은행·카드 지분 축소…항공사·버거킹 등 '손절'  
2020년6월30일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 보유 자산 자료. (자료=fintel·sec.gov)
2020년 6월30일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 보유 자산 자료. (자료=fintel·sec.gov)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2분기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17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의 준사법기관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의 다국적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제출한 올해 2분기 결산 자료를 공개했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총 보유 주식은 44개였다. 이 중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금광업체 배릭골드(ABX) 2091만8701주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날 WSJ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배릭 골드의 시장 가치가 약 5억6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해외 투자자들은 이 소식이 나온 뒤, 워렌 버핏이 공공연하게 우호적이지 않던 '금'에 대해 이례적으로 베팅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WSJ는 배릭 골드 주가가 이날 12% 급등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배릭 골드의 주가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료 공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3.2%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애플(AAPL) 주식은 2억4515만5566주로, 지난 3월31일과 변동이 없었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한 애플 주식 전량의 시장가치는 894억327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보유 수량을 유지한 주식은 △코카콜라(KO) 4억주 △크래프트 하인즈(KHC) 3억2564만4818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1억5161만700주 △제너럴 모터스(GM) 7468만1000주 △무디스(MCO)2466만9778주 △코스트코(COST) 433만3363주 △아마존(AMZN) 53만3300주 등이다. 

이 기간 추가 매수한 주식은 리버티 미디어 코퍼레이션(LSXMK) 4320만8291주(40.05%) △부동산 투자회사(리츠)인 스토어 캐피탈(STOR) 2012만8000주(31.11%) △캐나다 통합 에너지 회사인 Suncor Energy(SU) 1920만1525주(28.45%) △종합 유통회사인 크로거(KR) 2194만79주(15.84%) 등이다. 

2020년6월30일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 보유 자산 자료. (자료=fintel·sec.gov)
2020년 6월30일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 보유 자산 자료. (자료=fintel·sec.gov)

◇ 은행·카드 지분은 축소 경향 나타나  

올해 2분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존 보유했던 일부 은행주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딩뱅크인 JP모건(JPM)과 웰스파고(WFC)의 주식 보유량은 각각 61.52%와 26.49% 줄어든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C)의 경우 직전 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식 보유량은 △뱅크오브아메리카 9억2500만8600주 △웰스파고 2억3758만2705주 △JP모건 2220만8427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PNC)는 41.83% 줄어든 535만586주로 나타났다. 앰엔티뱅크(MTB)도 15.72% 줄어든 453만6174주로 집계됐다. 뉴욕 멜론 은행(BK)도 7235만7453주로, 전 분기 대비 9.29% 감소했고, US Bancorp(USB)는 0.38% 감소한 1억3196만1832주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은행은 자본화가 잘 돼있고, 코로나19를 견딜 수 있다고 말한 이후 은행을 포기하진 않았다고 했다.

아멕스를 제외한 카드주도 직전 분기보다 투자 지분을 축소시켰다. 2분기 마스터카드(MA)과 비자(V) 지분은 전 분기 대비 각각 7.5%, 5.44% 줄어든 456만4756주와 998만7460주를 기록했다. 

◇ 4대 항공사 손절…버거킹도 발 빼 

또, 모든 항공 관련주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버거킹과 팀 호턴스 등을 자회사로 둔 캐나다·미국의 패스트 푸드 보유 회사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QSR) 등은 발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가지고 있던 △델타항공(DAL) 7188만6963주 △사우스 웨스트항공(LUV) 5364만2713만주 △아메리칸 항공(AAL) 4190만9000주 △유타이티드 에어라인(UAL) 2215만7608주 전부를 팔았다. 

이 외에 골드만 삭스도 2분기 들어 손절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192만18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보유하고 있던 QSR 845만8225주와 미국의 셰일가스 등을 포함한 원유개발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XY) 1893만3054주도 전량 매도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