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핵실험 강행
北 2차 핵실험 강행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5.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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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용납할 수 없는 도발”…개성공단외 방북 전면 유보
비상대책팀 가동 상황 점검

북한이 25일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핵시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관영 RIA-노보스티 통신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러시아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 역시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설비들이 핵실험을 감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또 핵실험의 강도가 약 20㏏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의 합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므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정부 공식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2009년 5월25일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거듭된 경고 무시하고 2차 핵시험 실시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와 모든 관련 계획을 포기하고 즉각 NPT체제에 복귀해 국제 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해 지난달 북한 로켓 발사 때 운영했던 비상대책팀을 다시 가동키로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3개 부처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이 일일 단위로 경제상황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비상경제팀은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이 총괄 팀장을 맡고 5개 분야별로 경제적 영향을 모니터링해 필요시 대응조치를 강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26일 오전 은행회관에서는 허 차관 주재로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가 열린다.

또한 이날 정부는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실시와 관련한 후속 대응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문을 제외한 우리 국민의 북한 방문을 당분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