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發 '2차 대유행', 신천지 위험수위 넘었다
교회發 '2차 대유행', 신천지 위험수위 넘었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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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집회 등 불특정 다수 접촉감염 우려
거리두기 최종 3단계 격상 가능성 제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난 3월 '신천지 사태'로 대변되는 1차 대유행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103명으로 3월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넘어섰던 신규 확진자는 15일 166명, 16일 279명에 이어 이날까지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그 중에서도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지표 환자가 나온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날 오후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31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5214명)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당시보다 현재 '2차 대유행' 상황이 더 위험하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대응 측면에서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의 경우 감염전파 규모는 컸지만 단일 집단 구성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반면 최근 '2차 대유행' 국면은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현재 서울과 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서울·경기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지역 집단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방역 수위 격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확산세가 안정화하지 않는다면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을 하게 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므로 여러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정부는 집단감염 경로의 신속한 분석과 역학조사 방해 및 위반 행위에 대처하기 위한 범부처 수도권 긴급대응반을 가동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