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복회장 '친일청산' 기념사에 "그 정도 말할 수 있다"
이낙연, 광복회장 '친일청산' 기념사에 "그 정도 말할 수 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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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 "친일 청산 못한 것 많은 사람들 동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친일 청산' 기념사와 관련,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구나 그분은 독립 유공자들 단체인 광복회장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의식을 말할 수는 있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75주년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민족 반역자(안익태)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김 회장이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것을 그렇게 편가르기라고하는 게 오히려 과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친일파 파묘법'(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국민들 다수는 친일파는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단지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은 약간 들쭉날쭉하다. 대상 선정이나 접근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그와 관련된 고위공직자들 태도가 (국민들을) 많이 속상하게 해 드렸을 것"이라며 "주로 지지도가 많이 하락한 연령대나 성별로 보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잘못이 드린 상처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