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시장 잡아라'…이통사 3색 전략 '눈길'
'클라우드 게임시장 잡아라'…이통사 3색 전략 '눈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8.17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U+ 지포스나우 '최다 콘텐츠·N스크린' 강점
KT 자체 플랫폼 기반 '게임박스', '뛰어난 가성비'
SKT MS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이동성' 집중
(이미지=KT)
(이미지=KT)

국내 이동통신3사는 5세대(G) 이동통신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게임을 본격적으로 론칭하며 새로운 수익창출에 나섰다. 3사 서비스는 모두 구독형이란 점에서 유사하지만, 각기 다른 플랫폼 기반의 킬러 콘텐츠와 가격·사용정책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 중 LG유플러스와 KT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미 상용화 했고, SK텔레콤은 내달 정식으로 론칭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구동에 필요한 연산을 서버에서 처리하고, 유저들과는 영상, 컨트롤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까닭에 낮은 성능의 기기에서도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빠르고 지연속도가 낮은 초고속통신망이 필요하다. 지난해 상용화한 5G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다.

당초 이통3사들은 클라우드 게임을 시범운영하면서 5G 서비스의 미끼상품으로 삼았지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타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을 선언한 상태다.

LG유플러스가 국내에 선보인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는 게임플랫폼 스팀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대작 타이틀을 보유했지만, 추가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사진은 지포스나우의 무료타이틀.(이미지=지포스나우)
LG유플러스가 국내에 선보인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는 게임플랫폼 스팀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대작 타이틀을 보유했지만, 추가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사진은 지포스나우의 무료타이틀.(이미지=지포스나우)

우선 LG유플러스는 미국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도입하면서 3사 중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섰다. 특징은 최다 N스크린으로, 모바일은 물론 LG유플러스의 IPTV(인터넷TV) 셋톱박스, PC를 통해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월1만2900원의 프리미엄 요금제(LG유플러스 가입자에겐 50% 할인)와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베이직’도 내놨다. 차이점은 연속 플레이 시간이다. 프리미엄은 6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반면 베이직은 1시간마다 재로그인이 필요하다.

지원 타이틀은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데스티니2’ 등 300여종으로, 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가장 많다. 또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과 연계되는 만큼, 대작 타이틀 수급이 원활한 게 장점이다. 다만 지포스나우 유료 가입자라 해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검은사막 등 34종에 한정된다. 나머지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선 ‘스팀’을 통한 타이틀 구매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게임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인 MS 엑스박스의 구독형 요금제.(이미지=MS)
클라우드 게임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인 MS 엑스박스의 구독형 요금제.(이미지=MS)

이달 출시된 KT의 클라우드 게임 ‘게임박스’는 KT가 자체 구축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모바일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며, 내달 PC 버전, 10월부터 IPTV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KT는 가입자들에게 첫 달 무료와 함께 올해 말까지 50% 할인된 월 4950원에 100여종의 타이틀을 추가요금 없이 제공하며, 올 연말까지 20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선 자체 플랫폼이라 타이틀 수급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KT는 인디게임협회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사와 협업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9월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는 기존 MS의 게임 상품에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다. MS는 월 1만6700원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서비스를 통해 100여종 타이틀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대표작은 ‘마인크래프트 던전’,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포르자 호라이즌 4’ 등이다.

이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한정됐다. 집에서 TV, 컴퓨터 등을 통해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타이틀이 요구하는 PC사양을 맞추거나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TV, PC 등으로) 확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