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신속검사 촉구…법적 대응할 것”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신속검사 촉구…법적 대응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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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일 신규확진 첫 세자리…병상 수요 급증 대비 ‘총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성북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신도와 방문자들은 조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병상 수요 급증에 대비해 추가 병상과 임시 생활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16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광훈 목사와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고발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전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면서 "이는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146명으로, 이 가운데 107명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다. 서울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래 처음이다.

서 권한대행은 "이는 지금까지의 위기 수위를 뛰어넘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조기 발견, 조기 검사, 조기 치료의 3T 체계를 확실히 작동시켜 1분 1초라도 신속하게, 조기 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파악된 신도와 방문자 등 관련자 4066명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3397명의 소재가 파악됐으며, 771명이 검사에 응해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 권한대행은 "검사 대상자 중 서울 거주자 1971명에게 신속한 코로나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했지만, 여전히 검사 진행은 미진한 상황"이라며 "669명이 주소 불명 등으로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시 직원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조속한 검사와 자가격리를 촉구할 것"이라며 "사랑제일교회 종사자는 물론이고 모든 신자와 방문자께서는 지금 당장 가까운 보건소와 검진 장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시는 환자의 증가에 따른 병상 수요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서울시의 코로나19 병상 755개 중 389개가 사용 중이으로, 가동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시는 총 350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고, 자택 격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심 호텔 등을 활용한 임시 생활시설 542실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면서 "검진에 불응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며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