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548명 확진… 수도권 방역 구멍 뜷렸다
사흘간 548명 확진… 수도권 방역 구멍 뜷렸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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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103→166→279… '2차 대유행' 우려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 등을 중심으로 최근 사흘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4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사실상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79명이다.

14일 103명, 15일 166명에 이어 사흘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548명에 이른다.

일일 신규 확진자 200명대는 지난 3월 '신천지 교회' 사태로 촉발된 '1차 대유행' 수준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1차 대유행'과 달리 이번 '2차 대유행'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신규 확진자 279명 중 지역발생이 267명이었고 서울이 141명, 경기가 96명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이후 일별로 32명→41명→69명→139명→237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주목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지역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일 경우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비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지역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자칫 대규모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금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