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269명 신규 확진… 수도권 집단 대유행 우려
이틀간 269명 신규 확진… 수도권 집단 대유행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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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이틀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려 269명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이고,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166명으로 이틀간 269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왔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5개월여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신규 확진자 발생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교회를 시작으로 2차, 3차 감염이 이어졌고 학교, 일반가정, 물류센터, 마을행사 등에서 또 감염이 터진데 따른 것이다. 

경기 고양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서울 남대문·동대문 시장,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경기 파주 일가족, 경기 용인 죽전고·대지고, 서울 강남 현대고, 경기 양평 주민모임 등 수도권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규 확진 사례도 늘어나게 됐다.

이들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데다 깜깜이 환자 비율까지 늘면서 방역당국은 방역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른 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최근 14%가량까지 치솟았다. 지난 5일(5.9%)를 제외하고 연일 6%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8일 8.5%를 나타내더니 이후 9.2%, 10.4%, 11.4%, 13.4%로 꾸준히 늘며 급기야 지난 15일에는 13.7%로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은 5%다. 이번 깜깜이 환자 비율 증가 결과는 이미 1단계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그 심각성을 유추할 수 있다.

수도권 지역 곳곳에서 감염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깜깜이 환자까지 늘어나는 악화한 상황에 방역이 쉽지 않은 실정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 광복절 주말, 임시공휴일로 이어지는 연휴까지 겹쳐 감염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을 높이고 있다. 방역당국의 위기감 고조를 방증하듯 정부는 그동안 고사했던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지난 15일 빠르게 조치하기도 헸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볼 만큼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유행한 사태와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방대본 측은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 하고 있다. 지금 수도권 누구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위험한 상항이다”며 “이번 연휴 3일은 향후 국내 운명을 가를 시금석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 방역 실천에 적극 동참해즐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