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140명 확진… 수도권 중심 ‘대유행’ 위기
하루새 140명 확진… 수도권 중심 ‘대유행’ 위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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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받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검사받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심상찮게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 기준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38명이다. 14일 오전 0시 기준으로는 103명이 발생했는데 그 이후 22시간만에 14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 138명 중 128명이 지역사회발생 사례였고 지역사회에서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나온 사례가 많은 데 따라 방역당국은 수도권 대유행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교회, 학교, 방문판매업체, 시장 등 곳곳에서 현재 성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는 이 중에서도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등과 관련된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외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 경기 용인 소재 학교, 서울 강남 소재 학교, 서울 강남 방문판매업체, 서울 남대문시장·동대문 상가, 파주 일가족·커피전문점 등에서도 단독 또는 교회와 연관해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과 관련해 신규 확진자가 주말께는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은 이것이 자칫 대유행으로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깜깜이 환자’가 늘어난 것도 뼈아프다. 최근 2주간(8월1일부터 14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568명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78명(13.7%)이다. 이는 방역당국이 해당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6일 이후 최고치다.

깜깜이환자 비율은 지난 5일 하루(5.9%)를 제외하고 연일 6%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8일 8.5%를 나타내더니 이후 9.2%, 10.4%, 11.4%, 13.4%로 꾸준히 늘며 급기야 이날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은 5%다. 이번 깜깜이 환자 비율 증가 결과는 이미 1단계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그 심각성을 유추할 수 있다.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 급증에다 깜깜이 환자까지 느는 악한 상황에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방역 일각에서는 이날 중 공식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