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모 여고교사, 학기말 고사 시험지 유출
상주시 모 여고교사, 학기말 고사 시험지 유출
  • 김병식 기자
  • 승인 2020.08.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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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시험문제 이메일 통째 전송
학부모와 재학생들 부정시험 반발
학교 교실 사진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학교 교실 사진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경북 상주시 현직 고교 교사가 학기말 고사를 앞두고 시험과목 문제 내용을 한 재학생에게 이메일을 통해 보내준 사건이 발생해 지난 13일 학부모와 재학생들로 부터 부정시험이라는 항의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해당 시험과목 문제를 이메일을 받은 학생은 만점을 받았다.

14일 상주 모 여고 학부모, 재학생 등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사는 기말 고사를 2주 정도 앞둔 지난달 문과 2학년 B양에게 전체 시험문제가 담긴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주었으며, A교사는 1학년 때 B양의 담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양은 친구 C양의 태블릿PC에서 메일 내용을 확인한 뒤 로그아웃을 하지 않아 C양 등 동료 학생들도 해당 메일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치러진 시험에서 B양은 만점을 받았고, 메일 내용을 본 다른 학생도 고득점을 얻었다.

이에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한 일부 학생은 파일에 포함된 문제 20문항이 사실상 그대로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0일 교내에 알려지면서 학교 측은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해당 파일에 시험문제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부정시험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B양의 점수를 0점 처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1일 문과 2학년 학생 70여 명을 모이게 한 뒤 재시험 방침을 통보했다. A교사가 시험문제가 담긴 파일을 B양에게 제공한 것은 맞지만 문제집 등을 추천해달라는 B양 요구에 A교사가 시험출제에 사용할 문제집을 실수로 보냈다는 이유에서다.

B양 역시 평소 성적이 최상위권인데다 시험문제가 이메일에 포함됐으리라고는 전혀 인식 못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학부모는 부정시험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학교 측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교사와 특정 학생을 두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교 측은 학부모 및 학생들로부터 논란이 확산되자 13일 상주경찰서에 수사의뢰하고 경북도 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신아일보] 상주/김병식 기자

bs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