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오늘 집단휴진…정부‧병원, 진료공백 대비 ‘총력’
의사협회, 오늘 집단휴진…정부‧병원, 진료공백 대비 ‘총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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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인력 제외…일부 병원 진료연장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하루 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의협 주도의 대규모 집단휴진은 2000년대 들어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은 세 번째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집단 행동의사를 밝혔다.

이번 집단휴진에는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인력은 제외된다.

필수 업무 담당 인력의 파업 불참에 따라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의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지만, 일부 병·의원에서의 진료 차질은 불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요 대학병원들은 일부 수술과 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진료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전공의 집단휴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입원이나 수술 일부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수급 의료진과 입원전담전문의 등이 진료과별로 세밀한 계획을 세워 환자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대한병원협회 등에 연장 진료를 요청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이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 일부에 대해 오후 10시까지 연장 진료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앞서 정부는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협 측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 정부의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날 OECD 기준 국내 의사 수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의대 정원 확충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OECD 기준이 절대적이진 않지만, 의사 수와 인구 비교는 팩트”라면서 “제한된 의사 수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사분들이 더 많이 일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의사 1명이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되고, 환자를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며 정책 추진이 불가피함을 재확인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