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입물가 동반↓…2개월새 하락 전환
7월 수출입물가 동반↓…2개월새 하락 전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8.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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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입 화학제품 중심 하락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수입물가지수가 두 달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심으로, 수입물가는 화학제품 중심으로 각각 하락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9로 전월(95.01) 대비 0.4%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7월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하락하면서 14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7월 수출물가가 상승한 데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이 1198.90원으로 전월 대비 0.9% 하락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같은 기간 2.0% 하락했다. DRAM(-6.4%)과 플래시메모리(-5.2%), 휴대용전화기(-0.9%) 등 가격도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냉동수산물(+1.4%)을 중심으로 0.9%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반도체 재고가 축적되며 수출물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에도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지의 여부는 코로나19 해소 속도 및 반도체 재고 소진 속도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가지수도 화학제품 등 가격이 하락하며 전월 대비 0.9% 내린 100.30을 나타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2개월 연속 상승세 이후 지난달 하락전환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하락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는 원재료(-1.9%)와 중간재(-0.8%), 자본재(-0.1%), 소비재(-0.7%)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원재료의 경우 천연가스(-21.9%)와 망간광석(-21.0%)을 중심으로 광산품 가격이 2.1% 내리면서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화학제품(-2.5%)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2%) 등 가격이 하락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