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감염 '일촉즉발'… "5월보다 더 위험"
수도권 집단감염 '일촉즉발'… "5월보다 더 위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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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 시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지난 5월보다 더 위험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경고음을 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20~40명대를 오르내리던 신규 확진자는 전날(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 47명은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25명)과 경기(16명) 등 수도권에서 41명이 집중된 결과다.

서울에서는 롯데리아 매장 점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광진구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6일 모임 이후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11일까지 직원들이 각 매장으로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교회(고양시 반석교회, 김포시 주님의샘장로교회)와 학교(용인시 대지고, 죽전고)를 중심으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10%대를 웃돌고 있다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501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총 67명으로 13.4%에 달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유행 상황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5월보다도 더욱 우려된다"며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 대규모 집회 역시 집단감염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상황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또 연휴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