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광복절 하루 전 14일 대부분 쉰다
택배기사, 광복절 하루 전 14일 대부분 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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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물류협회-택배사 '공동 노력 선언' 발표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 지정…심야 배송 등 없애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주요 택배사 대표들. 사진은 왼쪽부터 신영환 한진 택배사업본부장, 최정호 로젠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이재갑 장관, 최원혁 한국통합물류협회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주요 택배사 대표들. 사진은 왼쪽부터 신영환 한진 택배사업본부장, 최정호 로젠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이재갑 장관, 최원혁 한국통합물류협회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택배업계는 해마다 광복절 전날인 8월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 기사들이 쉬는 방안을 추진한다.

택배 쉬는 날이 실제 매년 진행되면, CJ대한통운 등 국내 주요 택배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해당 날짜 이전에 신선 식품 등 일부 물품 접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 등은 이번 선언에 동참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13일 한국통합물류협회,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등 4개 주요 택배사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의 노력 사항 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는 4개 주요 택배사가 매년 8월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택배 근로자들은 매년 광복절을 포함한 연휴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도 참여한 만큼, 전체 택배 업계에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공동선언은 업계의 자발적인 합의로 이뤄지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주요 택배사는 8월14일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해 휴무하기로 했다. 다른 택배사들도 일부 휴무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기사를 비롯한 근로자들의 건강악화 우려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노동계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택배 업계는 앞으로 택배 쉬는 날이 공휴일일 경우 대체휴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공동선언에는 택배사와 영업점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심야 배송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심야 배송을 계속해야 할 경우에는 택배 기사 증원 등을 통해 휴식을 보장하는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택배 기사가 질병과 경조사 등 사유로 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겼다. 이 같은 경우 노동부는 택배 기사의 근로자 휴양 콘도 이용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공동선언에는 △택배 기사의 건강 보호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 구축 △영업점의 택배 기사의 처우 개선 △택배 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공동선언식 이후에는 CJ대한통운의 건강관리와 안전보건 조치 등에 관한 사례를 공유하고, 택배 종사자들의 휴식이 있는 삶을 지원하는 방안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특히, 노동부와 택배업계는 택배 물류 전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자동분류기 등 신기술 도입이나 외국인력 도입 등을 통한 상·하차 인력 확충 필요성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의 이행과 산재보험 제도 개선 등 택배 종사자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사나 일반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새로운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주요 택배사들은 올해 8월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하고, 택배 기사들이 이날 하루 쉴 수 있도록 휴무하기로 했다. 오는 17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택배업계는 파트너사인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상황과 업무 공백에 따른 소비자 불편, 혼란 등을 고려해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