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학가 축제도 ‘온라인’ 물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학가 축제도 ‘온라인’ 물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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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성공회대 등 ‘온‧오프라인’병행 방식 기획
유명 연예인 없는 학생 주도 ‘축제의 장’ 마련 기대
연고전(고연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고전(고연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학가 축제에도 ‘온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들의 밀집으로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오프라인’ 형식 대신 ‘온라인’이나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 축제=연예인 축제’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유명 연예인이 아닌 학생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는 새로운 축제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13일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축제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2학기에 예정된 축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화여대와 성공회대, 부산대 등은 2학기 ‘온라인 대동제’를 예고했다.

이화여대는 최근 총학생회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대동제 기획단' 모집공고와 함께 "대동제를 2학기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진전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9월 15~17일 ‘온라인 대동제’ 개최를 공식화했다.

축제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동아리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면 온라인이 아닌 일부 오프라인 형식을 병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확정되지 않았다.

성공회대 총학생회도 11일부터 대동제 기획단 모집을 시작했다. 이화여대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병행이 기본 방침이지만 전면적 온라인 축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 총학생회 역시 오는 10월 열리는 '시월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3일에서 5일일 한 번에 10~15명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대동제’를 이미 치른 바 있다. '마피아 게임'을 모바일 메신저의 오픈채팅방 기능을 활용해 진행하고, 학생들이 직접 부른 노래 영상을 보고 평가하는 '방구석 라이브' 등도 열렸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온라인 대동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대학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기획단에 별도의 서버관리팀을 구성하고 ‘온라인 축제’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축제가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참신한 시도로 학생들끼리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구상이다.

김동현 전총협 코로나19대응팀장(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회장)은 “코로나19라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촉발한 것이기는 하지만 '대학 축제=연예인'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고연전(연고전)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