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기대…세종시 아파트값 급등세 지속
행정수도 이전 기대…세종시 아파트값 급등세 지속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8.1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주간 상승률 2%대로 전국 시·도 중 독보적 1위
부동산 규제·공급 대책으로 서울 오름세는 다소 완화
이달 둘째 주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이달 둘째 주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종시 아파트값 급등세가 지속됐다. 최근 세종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2%대로 치솟아 전국 시·도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공급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9월 넷째 주부터 47주 연속 올랐으며, 이번 주 상승률은 전주 0.13% 대비 소폭 낮아졌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상승률은 전주 0.12%보다 낮은 0.09%를 기록했고, 지방 상승률은 전주 0.14%에서 이번 주 0.15%로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세종(2.48%) △대전(0.28%) △부산(0.16%) △경기(0.15%) △충남(0.15%) △경북(0.15%) △대구(0.14%) △울산(0.07%) △전남(0.06%) △전북(0.05%) 등은 상승했고, 제주는 보합했다.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없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136곳에서 131곳으로 감소했고, 하락 지역도 28곳에서 26곳으로 줄었다. 보합 지역은 12곳에서 19곳으로 늘었다.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세종시 아파트값은 6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보인다.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전 대상 지역인 세종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당내 '행정수도완성추진 태스크포스' 출범식을 갖고 방안 마련에 나섰으며, 세종시는 같은 달 29일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민관 협력기구 '세종시 국가균형발전 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국회와 청와대 전부를 이전하는 것이 행정수도 완성"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이전 기대감으로 청사 인근 단지를 비롯해 조망이 양호한 단지 등 세종시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서울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첫째 주에 0.11%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이번 주 0.02%까지 내려왔다. 감정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공급 대책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관련 부동산 3법 국회 본회의 통과 및 공급대책 발표에 따라 매수세가 위축되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서울 전체 상승 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