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발병 후 개에 물린 어린이 3배 급증
美, 코로나19 발병 후 개에 물린 어린이 3배 급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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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세대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 많아져
생활공간 좁아지고 아이들과 반려견이 머무는 시간↑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후 개에 물린 어린이가 3배가량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이들이 개에 물리는 사고가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들이 연구를 통해 올해 들어 개에 물린 아이들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미국 폭스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교수인 시나몬 딕슨 박사와 라케시 미스트리 박사는 “봄과 여름에는 개 물림 사고가 일반적으로 증가한다”면서도 “특히 올해의 증가율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직업을 잃어 자택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진 이유를 개물림 사고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낮 시간 성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생활공간이 전 보다 좁아졌고 이로 인해 아이와 반겨련의 접촉이 늘어났다는 이유를 들었다. 

부모들은 재택근무와 집안 일 등 다양한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느라 아이들을 충분히 보살필 수 없었던 점도 개물림 사고 급증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미국인들이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놓여있다며 다만 반려견들은 이 같은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개물림 사고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콜로라도주를 넘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반려견을 만지기 위해  우리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 말아야 하며 또 도망치지 않아야 한다”며 “밥을 먹는 중이거나 수면 중인 개를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반려견 보호자들이 이들을 훈련시켜 사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콜로라도 아동병원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 최신 호에 게재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