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14일 집단휴진 강행 방침…진료공백 '우려'
의사협회, 14일 집단휴진 강행 방침…진료공백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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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투석 및 입원환자·중환자 담당 필수인력 제외
정부, 휴진 당일 진료연장·응급의료체계 유지 당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의협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오는 14일 집단휴진을 단행한다. 다만 분만, 응급, 투석, 입원환자 및 중환자를 담당하는 필수인력은 파업에서 제외된다.

의협이 파업에 개원의와 전공의, 전임의, 임상강사 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집단 휴진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생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94.8%가 파업 동참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또 전임의와 임상강사 8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약 80%인 734명이 참여의사를 표시했다.

의협은 집단 휴진에 앞서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에 14일 교수 및 전임의, 전문의들의 진료와 수술, 검사 등의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병원 내 필수유지 인력은 파업에서 배제된 만큼 의료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전공의 집단휴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입원이나 수술 일부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수급 의료진과 입원전담전문의 등이 진료과별로 세밀한 계획을 세워 환자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대한병원협회(병협)에서 진행된 병협·대한중소병원협회와 간담회에서 총파업 당일 진료시간 연장을 당부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휴진 당일 진료 연장과 응급의료체계 유지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면서 "국민과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