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책' vs 통합당 '민심'… 취약점 보완 속도
민주당 '정책' vs 통합당 '민심'… 취약점 보완 속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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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래차 대중화 사업 지원… 2025년까지 수소차 113만대
통합당, 국민통합특위 발족… 자원봉사 이어 호남 끌어안기 시동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미래차 현장간담회에서 전기차·수소차 등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미래차 현장간담회에서 전기차·수소차 등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책 미비'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 사업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예고했다. 미래차 대중화를 위한 정부의 보급 계획을 적극 뒷받침하겠단 방침이다.

'공감 부족' 지적을 받았던 미래통합당은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해 호남 끌어안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정농단' 사건 전후로 폭락한 지지율을 다시 올리겠단 포석이다.

민주당 케이(K)뉴딜위원회는 1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래차 혁신성장 및 조기전환 방안'을 주제로 정부와 민간기업, 관련 단체 등과 현장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형 뉴딜의 100대 대표 과제이자 '그린 뉴딜(친환경 대공황 극복)'의 핵심 과제가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라며 "정부는 미래차 확대를 위해 총 20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고,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해 미래차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각국이 국가적 수준의 지원을 하는 만큼 우리도 보다 과감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내 기업이 미래차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필요한 재정적·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에 앞서선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협의에서 폭우 피해 관련 4차 추가경정예산안 적용 여부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국민 안전을 위한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서 쓰되, 아껴서는 안 된다"며 "재난 대비 추경 편성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고,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4차 추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 준비된 예비비나 예산이 충분한지 세심하게 살펴보겠다. 특별재난지역 지원금액도 현실에 맞게 상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정운천(왼쪽 두번째부터),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2일 오전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에서 수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정운천(왼쪽 두번째부터),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2일 오전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에서 수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통합당은 국민통합특별위원장으로 전라북도 전주 출신의 정운천 의원을 내정하고 특위 운영에 나섰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는 지역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통합당은 호남에 소홀했다. 특히 총선에서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고, 호남에서 지지도 받지 못해 전국정당으로서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고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위 발족에 대해 "호남 속으로 국민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도"라고 했다. 

통합당은 최근 호남 지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수해가 막심한 전라남도 구례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광주 민주화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여권에 대한 견제도 이어가고 있다. 실책 부각으로 중도층을 사로잡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여당과 정부 등이 수해 관련 복구에 예비비를 우선적으로 쓰겠단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통합당 목소리가 반영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4차 추경과 관련해 민주당 이 대표는 '추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했는데, 유야무야됐다. 재정 운용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엄중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보았듯 한참 뜸 들이다가 또 대통령이 마치 선심 쓰듯 추경을 지시하고 당정청이 받드는 이벤트는 연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