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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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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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치러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제16대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뒤따르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아직은 엇갈리고 있지만 서서히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뜻에서 긍정적인 견해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일부 여론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무난했거나 성공한 대통령이다.

2003년 이후 수출실적은 매년 획기적으로 증가해서 2007년에는 사상 최초로 3,7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황국면을 유지했다.

주가지수는 2007년 2000포인트를 돌파, 2002년 말 대비 무려 318% 포인트나 오르는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경제성장률도 5년 내내 연평균 4.8%나 신장, 1인당 GNP가 대망의 20,000달러를 넘어서서 21,695달러를 기록했다.

통계수치가 엄연히 기록되어 있는 만큼 참여정부가 경제적으로 실패했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외교정책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대미관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견해가 유력시되고 있다.

2004년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 전쟁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강력히 전달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강경론에 제동을 건 것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당시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어 “악의 축”으로 이라크와 북한을 지목함으로서 한반도 평화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애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과 한국 간의 강력하고 활력 있는 관계에 공헌했다”고 평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생활의 안정과 양극화의 해소 그리고 부동산투기의 억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기득권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여론으로 부터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취임하자말자 하위직 검사들과 공개토론을 벌이면서 말싸움을 벌이는 등 스스로 대통령의 권위와 품위를 허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권의 중립 시대를 가져 왔으며, 아무나 거리낌 없이 대통령을 욕할 수 있었던 우리 국민의 복된 시절이었다.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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