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세종·대전 분양시장 기대감 '후끈'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세종·대전 분양시장 기대감 '후끈'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8.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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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조사 이달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전월 대비 '급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수도권 포함 전국적 기대치는 저조
HSSI 추이. (자료=주산연)
HSSI 추이. (자료=주산연)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전 대상지로 논의되는 세종과 인접 도시 대전의 주택 분양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은 이들 지역의 8월 분양경기가 전월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 분양경기에 대한 인식은 정부 규제 등 영향으로 부정적인 상태가 지속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76.6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전망치는 전월 전망치 69.1보다 7.5p 상승했다. 주산연은 분양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 정책 발표 등으로 여전히 70선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 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음을 의미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신규 분양사업에 대한 사업자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며 "다만, 8·4 공급대책과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급시장 환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7~8월 지역별 HSSI 전망. (자료=주산연)
2020년 7~8월 지역별 HSSI 전망. (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정부 규제 영향이 큰 수도권과 일부 지방 광역시 등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된 가운데, 세종과 대전 분양 시장에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된 모습이다.

수도권 중에는 서울 HSSI 전망치가 85.4로 전월 전망 대비 6.2p 올랐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0.9p와 1.3p씩 내려 70선에 머물렀다. 서울 전망치는 지난 6월 109.5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79.2로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부산 전망치가 전월 대비 13.8p 하락한 61.2로 조사됐고, 대구는 11.9p 내린 66.6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3.1p 하락한 76.9를 기록했다. 

최근 분양물량 감소로 사업 경기가 주춤하던 세종시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신규 공급 물량과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HS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28.6p 급등해 105.0을 기록했다. 세종과 인접한 대전 전망치도 25p 급상승하며 87.5를 나타냈다.

김덕례 실장은 "정책 이슈에 따라 사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세종시는 세종시만의 특수성으로 수요도가 높으나, 행정수도 이전 등의 논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견조한 회복세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 HSSI 추이. (자료=주산연)
분양물량 HSSI 추이. (자료=주산연)

이달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6.3p 낮은 83.7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8월 규제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분양사업 추진이 위축될 수 있어 물량 전망이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으며, 이달 전망치는 전월 대비 9.8p 오른 89.5로 조사됐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2만9000호 수준으로 줄어 2015년 5월(2만8000여호)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