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우울할 땐 등짝 스매싱
[e-런저런] 우울할 땐 등짝 스매싱
  • 신아일보
  • 승인 2020.08.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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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무기력감과 우울감,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자, 정부가 이른바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오는 10월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월24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월 현재까지 코로나19는 진화와 후퇴를 거듭하면서 국내를 점령해왔다. 장기간 코로나19의 예측 불가한 움직임에 따라 국민은 이를 방어하는데 진이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년은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여기에 무기력감과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어떻게 해도 지금 상황이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민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 것이다.

정부는 이런 국민을 위로하고 쌓여있는 피로감을 풀고자 10월 중 일정 기간을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정하는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정부 방침에 심리적 압박을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과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이 한창인 때에 인파가 몰리는 여행 등을 굳이 독려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분분한 모양새다. 

기자도 생각을 해봤다. 생각의 연장 선상에서 최근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교사인 A씨는 20명도 채 안 되는 학급의 3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학생이 우울을 이유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병원에 갈 만큼 상태가 심각한 건지, 그저 좀 학업이 힘들고 성적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병원에 의지하는 건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 데 따라 현실 도피를 바라며 그것에 ‘우울’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과거,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힘내!”라며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한 친구의 사랑이 담긴 등짝 스매싱 한 방이면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우울함도 결국 한편으론 정신력의 문제, 나약함이 만들어낸 산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생긴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특별여행기간을 추진한단다. 어르고 달램도 그렇지만 어떠한 힘듦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강한 등짝 스매싱도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