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4일 의협 총파업 참여…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전공의 14일 의협 총파업 참여… “의대 정원 확대 반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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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반대 집회를 연 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반대 집회를 연 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원의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4일 정부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대학병원의 전공의들도 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전공의는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레지던트 등을 말한다.

11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의료계 단체행동에 대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응답한 전공의 7000명 중 95%가 의협이 주최하는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대전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도입 등 정부의 4대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7일 하루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집단휴진을 벌였다. 당시 전문의가 의료 공백을 메워 의료대란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의협은 정부에 오는 12일까지 의료계 의견을 수렴하라고 촉구했고 조율되지 않을 시 오는 14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까지 정부의 별다름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의협은 결국 예고대로 총파업을 열기로 했고  여기에 대전협도 참여,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 의협 총파업에는 개원의뿐만 아니라 적잖은 전공의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의, 전공의까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협은 총파업에 나서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병원 내 필수유지업무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의협의 파업은 하루 집단행동을 벌인 전공의 때와는 다르다. 이번 파업은 1차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3차 파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환자 불편이 장기화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의사 부족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의대정원을 늘려 4000명을 추가 양성하고 이들에게 특정 전공을 하게 하거나 지역 의사로 선발해 10년간 출신 의대 소재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무복무하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또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공공의대를 설립하며 의사와 환자간 얼굴을 보지 않는 비대면 원격 진료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의료계는 현 인구 감소율과 의사 증가율을 고려하면 의사 수는 충분하고,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 첩약 급여화를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공공의대 설립도 결국 지역 이기주의 결합한 정책이며 비대면 진료도 환자와 의사 간 대면 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일방적 정책으로 부당하다고 봤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