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중앙상가 확산… 1명 추가 확진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중앙상가 확산… 1명 추가 확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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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상가. (사진=연합뉴스)
케네디상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인근 대규모 상가인 중앙상가로까지 번졌다.

중앙상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이것이 남대문시장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대문시장 중앙상가에서 일하는 상인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중앙상가 확진은 앞서 발생한 케네디상가와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집단감염과 연관이 돼 있다.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반석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교회 감염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 중 한 명이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 9일 급기야 케네디상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여기서 나온 첫 확진자가 반석교회 교인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당국은 교회발 감염이 남대문시장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을 점쳤다.

남대문시장까지 확산한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예상대로 점차 영역을 넓혀갔다. 케네디상가에서 첫 확진자 나온 날 같은 상가에서 상인 7명이 추가 확진됐고 이날은 인근 상가인 중앙상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게 됐다.

중앙상가에서 나온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가 케네디상가에서 확진된 상인과 지난 7월30일 한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을 볼 때 그 시기에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중앙상가는 A·B·C 세 동으로 구성됐고 확진된 상인은 C동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동 한 건물에만 515개 점포가 들어섰고 상가회 회원으로는 총 566명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의 첫 확진자가 나온 케네디상가의 경우 일하는 상인들이 25여명으로 시장 내 다른 상가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때문에 방역이 그나마 수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상가는 케네디상가 규모의 수십 배다. 현재 중앙상가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 나왔더라도 상가 규모나 건물 안팎 유동 인구 등을 미뤄볼 때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남대문시장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일단 지난 10일 시장에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를 이번 주말까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당일 상인과 방문자 총 215명이 검사를 받았고 현재 205명이 음성 판정을,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중앙상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8~9일 이곳을 방문한 자에 대해 검사를 받으라는 당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최초 확진자에 이어 감염된 그의 딸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이다. 여기에 중앙상가에서 나온 확진자 1명을 추가하면 총 10명으로 늘어난다. 남대문시장발 감염만 10명인 것이다.

남대문시장 감염과 연관된 반석교회의 경우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총 33명이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