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급등에 '친환경차 낙관론'…증권가 평가는 엇갈려
현대차 주가 급등에 '친환경차 낙관론'…증권가 평가는 엇갈려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08.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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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산업 우호적 분위기" VS "코로나 선방 등 여러 요인 반영"
아이오닉 브랜드 모델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사진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브랜드 모델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사진은 왼쪽부터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현대차 주가 급등세를 두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 등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 주가 상승은 친환경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선방과 제네시스 신차에 대한 호평 등이 복합 작용했다는 평가다.

11일 현대자동차 주식이 전 거래일보다 5.29% 오른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5.65%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이 전기차 사업 기대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차는 내년 출시될 전기차 통합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하고 친환경 시장에서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 전기 트럭 니콜라 창업자이자 CEO인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이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차와의 협업 의사를 밝힌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변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게 특징"이라며 "친환경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좀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시장 이목이 해당 산업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 주가 급등이 부른 친환경차 시장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증권은 이번 현대차 주가 상승에는 친환경차 부문 외에도 여러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한해 이익 감소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신차가 현대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가 상승을 불렀고, 6월 이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면서 "현대차 주가가 상승할 요인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니콜라 측 발언은 구체성과 개연성이 결여돼 있고 아직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