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싶다”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싶다”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5.2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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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소식 듣고 충격에 빠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구치소에서 접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죽고싶다”는 말과 함께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면회 온 가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듣고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이후 자신이 생활하는 독방으로 돌아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박 전 회장은 최근 건강에 이상이 있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구치소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 전 회장의 상태와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 640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검찰 수사 이전까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최측근으로 지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교도소 안에서 서럽게 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변호인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췌한 모습의 강 회장이 접견하는 20분 내내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이렇게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서럽게 울더라”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강 회장이 운동 도중 누군가로부터 노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전해들은 것 같다”며 “강 회장은 ‘돈 욕심이 전혀 없던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문상을 가고 싶어 한다”며 “최근 신청한 구속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창신섬유와 시그너스 골프장의 회사돈 30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강 회장의 변호인단은 현재 강 회장의 지병인 뇌종양을 이유로 재판부에 재차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재판부는 진단결과를 확인한 뒤 보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