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우울' 극복 위해 10월 특별여행주간 지정
정부, '코로나 우울' 극복 위해 10월 특별여행주간 지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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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오래 겪으면서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자 정부가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다각적인 심리적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지원책 중 하나로 10월 중 특별여행주간을 지정해 코로나19로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1일부터 19일까지를 특별여행주간으로 지정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정부는 이를 위해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종교문화 여행코스를 개발하며 소비쿠폰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이른바 ‘코로나 우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점검했다.

코로나19는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8개월가량 지속되고 있다. 2~3월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고 3월에는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설상가상 형국을 맞았다.

그러다 3월 말 정부의 사람 간 접촉을 금하는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으로 한동안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다 4월 말~5월 초 일주일간 이어진 황금연휴를 계기로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성행하게 됐다.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에 이어 같은 달 말에는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는 코로나19의 잠식으로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간 경기도 군포·안양 교회 목사와 교인들이 확진됐고 인천 개척교회 부흥회에 참석한 목사·교인이 또 무더기 확진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확산이 현실화됐다.

6월에는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업체, 서울 양천구 탁구장,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 경기 광명시 노인보호센터, 경기 용인시 꿈나무 교회, 경기 성남 다단계업체 등 수도권 이곳저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또 부산항 러시아 선박발 집단감염,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항공 탑승객 무더기 확진 등 해외유입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수도권에 코로나19 사태가 집중되면서 방역력이 수도권에 몰린 사이 대전과 광주 등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도권, 비수도권 할 거 없이 코로나19의 활동을 지켜봐야만 했다. 해외유입 확진 사례 증가에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또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현상도 발생하면서 방역에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런 현상은 7월까지 이어졌다. 정부의 방역강화 대책으로 7월 중순부터는 수도권, 비수도권  확산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지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부산항 러시아 선박 8척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해외유입 사례는 오히려 늘면서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사례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8월 들어서는 장마, 태풍으로 인해 사람들 이동이 줄면서 코로나19 확진 보고도 줄어드는 모양새가 됐으나 최근 경기도 고양시 교회 2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졌고 교회발 2차, 3차 감염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형인 양상이다.

8개월가량 코로나19가 계속된 데 따라 국민은 방어에 진이 빠진 상태다. 사실상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현실에 국민은 무기력감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희망메시지’를 전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으로 사회적 피로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대국민 희망 메시지 전달을 위한 슬로건을 선정해 캠페인으로 알리는 한편 오는 10월에는 특별 여행 주간을 지정해 국민에 휴식을 권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이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핫라인을 지속해 운영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경제적 취약계층, 노인 등의 우울증을 줄이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심리회복센터를 가동, 심리 상담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외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의료진·방역 인력 등의 재충전 기회를 늘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확진자·가족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 우울’은 코로나19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무기력감 등을 의미한다.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이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