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는 구독 경쟁 중…빵·반찬·양말까지 다양
유통街는 구독 경쟁 중…빵·반찬·양말까지 다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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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홈쇼핑·편의점 등 구독 서비스 제공
경험 중시 트렌드에 소비자 '락인 효과' 기대
유통업체들이 충성 소비자 확보와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구독경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사진=신세계)
유통업체들이 충성 소비자 확보에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구독경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사진=신세계)

유통업계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독 서비스(구독경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는 매월 일정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거나,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통칭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확보와 만족도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독 서비스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소비, 짧아진 트렌드 전환 주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험 중시 성향 등에 힘입어 성장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6년 26조원에서 2018년 32조원 등 최근 4년간 연평균 32.8% 신장했고, 올해 그 규모는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품목의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을 10일부터 전국 주요 점포에서 확대 운영한다. 이번 확대된 구독 서비스는 기존 대비 참여 브랜드가 4개 추가됐으며 특히, 커피도 품목에 포함됐다.

월정액 서비스로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하는 ‘집객효과’가 우수해 빵·커피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단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반찬 브랜드와 협업해 가정식 반찬 구독 서비스를 이달 5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한 달 동안 매주 1회씩 당일 오전에 조리한 반찬을 정기배송해주는 방식이며, 가격도 매장 판매보다 10~30% 할인된다.

CJ오쇼핑은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을 통해 지난달 7일부터 개인 취향을 고려한 양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오쇼핑은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양말을 1~3켤레 공급한다.

편의점업체 중에는 GS25와 세븐일레븐이 각각 택배 멤버십 ‘프라임클럽’과 원두커피 ‘세븐카페’ 월정액을 론칭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돼 구독 서비스를 도입·운영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이 유료 정기 멤버십 ‘더팝플러스’의 5~6월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팝플러스CAFE25 가입자와 더팝플러스도시락&샐러드 가입자는 일반 소비자보다 각각 약 3.7배와 약 2.6배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유형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반복 구매율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락인(Lock-in)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