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경, 기상악화로 좌초된 256톤급 바지선 승선자 2명 구조
태안해경, 기상악화로 좌초된 256톤급 바지선 승선자 2명 구조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0.08.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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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항투표중 닻줄 모두 풀려 표류하다 좌초, 인명 및 오염피해 없어
기상호전 시 이초 및 예인 실시 예정
기상악화로 좌초된 259톤급 바지선 A호 모습.(사진=태안해양경찰서)
기상악화로 좌초된 259톤급 바지선 A호 모습.(사진=태안해양경찰서)

태안해경이 지난 9일 오전 7시 27분께 충남 태안군 화창도 인근 해상에 좌초된 259t급 바지선 A호의 선도 김모씨(52세) 등 탑승자 2명을 구조하고 A호에 대한 구난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하루 전인 8일 오전 6시께 인천 만석부두에서 16톤급 예인선 B호(선장 마모씨, 64세)와 함께 출항해 보령 소재 조선소로 폐선 입고차 예인돼 항해하던 A호는 그날 저녁 9시께 기상불량으로 화창도 인근 해상에 피항투묘를 실시했다.

이후 저녁 10시 무렵 좀 더 안전한 곳에 재투표를 하려 했으나 과부하로 발전기가 고장나 그대로 묘박을 계속하고 그러다 9일 아침 7시 넘어 예인선 B호는 태안 신진항으로 피항 차 떠났고 강풍 등 현지기상이 더욱 악화돼 강해진 장력(張力)에 못 이겨 낡은 브레이크의 파지(把持) 상태가 풀리면서 닻줄이 모두 풀려나가 표류하게 됐다.

A호 선도(船導) 김씨는 조난상황을 해경 등에 알리고 A호 표류 연락을 받은 B호는 사고현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A호는 결국 오전 8시 30분께 화창도 인근 갯바위에 좌초됐고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 단정을 이용해 A호 승선자 김씨 등 2명을 예인선 B호에 옮겨 태워 모항항으로 안전하게 입항 조치했다.

현장에 급파된 태안구조대와 모항파출소 순찰구조팀은 좌초된 A호의 파공 침수 여부와 연료밸브 잠금 및 공기통로 봉쇄 상태 등을 확인하고 고박작업 등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조치들을 취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구난 및 2차 사고 예방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고 나서 자세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선체가 격벽 구조인 A호의 침수 우려나 선체 위쪽 탱크에 보관된 800리터 경유의 바다유출 위험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서해중부 앞바다와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 해제와 10일 아침 물때에 맞춰 A호 이초 및 예인작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