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집중호우'에 가계 장바구니 부담 줄인다
농식품부, '집중호우'에 가계 장바구니 부담 줄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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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기준 경작지 2만6640㏊ 침수·낙과 등 피해
상추·배추·무 등 가격 급상승에 하루 최대 100t 탄력적 방출
농협도 13일부터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 농가지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이 8월9일 세종시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장마철 호우 피해와 태풍 대응 상황에 대한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제공=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이 8월9일 세종시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장마철 호우 피해와 태풍 대응 상황에 대한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올해 집중호우·장마 등에 따른 경작지 피해로 농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심화하자, 하절기 소비가 많은 신선 먹거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등 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주산지인 강원도 태백과 평창, 정선 등에서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배추 도매가격은 6월 포기당 평균 2472원에서 8월1~6일 현재 3907원으로 58% 올랐고, 무 역시 같은 기간 개당 1165원에서 1248원으로 7.1% 상승했다. 시설채소인 상추도 4킬로그램(㎏)기준 1만8954원에서 4만6126원으로, 무려 143%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이날 농작물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권재한 유통소비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촌진흥청과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참여하는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주력한다.

우선 피해가 큰 배추와 무는 정부와 농협의 비축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하루 기준 최대 100톤(t)까지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배추 3만7000t, 무 4만4000t)도 조기 출하해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 변동이 큰 상추를 비롯한 시설채소는 장마 장기화에 따른 병해 발생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최대 50%까지 관련 약제를 할인 공급한다. 

토마토·풋고추·호박·오이·가지 등도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조기출하와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농협도 전국의 2300여개 하나로마트와 연계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해 농가 지원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설채소 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나, 이는 장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특성상 생육기간이 짧고 출하 회복이 빨라 장마기 이후 2~3주 내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과일과 축산물은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 등 일부 햇과일의 일시적인 가격 강세는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공급여력이 충분한 만큼 명절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8월10일 오전 10시 기준 집중호우와 관련해 경작지 2만6640헥타르(㏊)가 침수와 낙과 등으로 피해를 입었고, 한우와 돼지, 닭 등 가축은 139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