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대다수 '대출사기'…신용등급 낮을수록 취약
보이스피싱 피해 대다수 '대출사기'…신용등급 낮을수록 취약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8.1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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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사칭형 사기보다 '높은 비중' 유지
금감원, 이상거래 모니터링 고도화 등 대책 마련
유형별 보이스피싱 피해자 현황(단위 : 명, %). (자료=금감원)
유형별 보이스피싱 피해자 현황(단위:명,%). (자료=금감원)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는 대출빙자형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지난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사칭형 사기보다 높은 비중으로 발생했는데,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많았다. 금감원은 이같은 보이스피싱 발생 유형을 분석해 이상거래 감시망을 고도화하는 등 맞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취약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 13만5000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 중 76.7%는 대출빙자형 사기에 속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피해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사칭형 피해 비중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32.9%)가 대출 빙자뿐만 아니라 사칭형, 메신저 피싱 등 모든 사기유형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7.3%)와 60대(1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별 피해 비중은 남성이 51.6%, 여성이 48.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지만, 사칭형과 메신저피싱 피해는 여성(69.0%·70.6%)이 남성(31.0%·29.4%)보다 더 취약했다. 

피해자의 신용등급 분포는 사기 유형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와 중신용자(4~6등급)가 95.2%를 차지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관련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칭형 피해의 경우 고신용자(1~3등급)가 65.1%로 전체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자의 신규대출 이용현황을 권역별로 보면,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중 91%가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대출금이었다.

대출빙자형 피해자들은 카드사(29.1%)와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으로 신규 대출을 받은 한편, 사칭형 피해자들은 은행(32.2%)과 카드(31.8%), 기타(17.2%) 순으로 대출을 받았다. 

특히,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을 이용한 금융회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의 속성을 분석하도록 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최근 피해고객의 신규대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카드업권과 여전사 등 제2금융권 대출 취급 시 보이스피싱 예방 차원에서 비대면 문진 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가 보유한 고객 속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 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하도록 함으로써 피해 예방기능을 높일 예정"이라며 "고객 특성별·사기 유형별 취약고객에 대한 맞춤형 예방요령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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