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태풍까지… 사상 최악 '물난리' 닥친다
장맛비에 태풍까지… 사상 최악 '물난리' 닥친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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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47일째 사망·실종 50명… 9년 만에 최다
태풍 ‘장미’ 북상… 최대 300㎜ 많은 비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24일 이후 47일째 지속되고 있는 장마에 이어 빠르면 10일 남부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호우 인명피해 50명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1년은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해로, 한 해 동안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후 호우 인명피해(태풍 제외)는 2012년 2명, 2013년 4명, 2014년 2명, 2015년 0명, 2016년 1명, 2017년 7명, 2018년 2명, 2019년 1명(잠정) 등 한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9년 만에 호우 인명피해가 두 자릿수까지 커진 원인은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었던 탓이다.

중부지역의 경우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의 49일이고,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10일이다.

올해는 6월24일 이후 47일째 장마가 계속됨에 따라 장마 기간과 종료 시기 모두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사상 최악의 장맛비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전국에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초속 18㎞로 북상 중인 이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10일은 전국적으로, 11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9∼1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한 비가 이어지는 중부지방의 경우 100∼300㎜,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 남부·산지와 경남,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됐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1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태풍은 개수와 위력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장맛비보다 훨씬 피해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012년 '볼라벤'과 2016년 ‘차바’는 각각 14명, 6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특히 태풍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냈던 지난해에는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swha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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