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저는 임차인입니다" 5분 연설 통합당 지지율에도 영향
21대 국회 일부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그 주인공인데, 초선이 과반(151명)을 차지하는 21대 국회 구성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 류호정의 분홍 원피스
우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붉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참석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의원들 대부분이 정장을 갖춰입는 국회에서 짧은 원피스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지적이 쏟아졌다. 성희롱성 비난까지 쏟아졌다.
이에 정의당이 논평을 통해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심상정 대표가 6일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엄호했다.
류 의원도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원피스 관심'에 류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 전날 심 대표와 함께 경기 안성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 내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 "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앞서 윤희숙 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지적한 '5분 연설'로 화제가 됐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이 연설은 임대차 3법을 비롯한 부동산 법안의 허점을 설득력 있게 파고들어 민심을 대변했다는 평을 받는다.
통합당 지지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도 받는다.
특히 "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내는 진짜 임차인입니다"(신동민 민주당 의원), "서울 동대문을 출신 집없는 청년 장경태입니다"(장경태 민주당 의원), "저는 임차인입니다. 결혼 3년차 신혼부부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은평구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삽니다"(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윤 의원의 연설을 차용한 연설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 3선 의원 사과 이끈 장혜영
이들 외에도 지난달 도지사 출신 3선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절름발이' 표현에 대해 "명백하게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관심을 받는다.
이 의원이 현안질의 중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장 의원이 즉각 절름발이라는 표현은 장애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여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비유적 표현에 대한 괜한 트집'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편견 강화' 방지를 이유로 국회와 언론에 이런 관용구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의원이 결국 사과하며 논란은 마무리됐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감사 등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하는 초선들 입장에서는 큰 산을 넘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나아가 이들의 신선한 모습이 정치권 전반으로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