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흥행부진에 최근 호우피해로 인해 연기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당세를 확장하는 등의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당내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이번 민주당 8·29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우선 대선주자급 당대표들의 경쟁이지만, 사전에 분위기를 잡는 컷오프 등 예비경선 없이 곧장 본선으로 이어지며 주목도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당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데다 부동산 정책 논란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후보들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흥행을 끄는 전대와는 달리, 이번에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회자되면서 경선의 흥행이 반감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호우 피해까지 더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텃밭' 호남을 찾는 이번 주말을 흥행 분기점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때문에 이해찬 대표까지 직접 현장을 찾아 분위기를 띄워보려 했다.

그러나 집중호우 피해 여파로 8일 광주·전남에 이어 9일 전북 합동 연설회를 연기했다.

연기된 광주·전남·전북 지역 합동연설회는 임시공휴일인 오는 17일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8월2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당대회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김가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