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두번째 검찰 고위간부 인사…핵심요직 '호남 출신'
추미애 장관 두번째 검찰 고위간부 인사…핵심요직 '호남 출신'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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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대검 차장검사에 조남관 부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인사가 단행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정기인사로 검찰 내 핵심 요직은 호남 출신들이 차지하게 됐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에 휘말린 한동훈(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자리를 지켰으며, 해당 사건 수사 지휘 라인인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7일 대검 검사급 간부 26명의 인사를 오는 11일 자로 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지검장이 당분간 자리를 유지한다. 이 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주요 현안 사건 처리를 이유로 유임됐다.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이 있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부임한다. 조 고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참모로 일했다. 검찰국장 후임은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는다.

특히 조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당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번 인사로 검찰 핵심 요직은 호남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 지검장은 전북 고창 출신이며, 조남관 검찰국장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또 심재철 검사장도 전북 완주 출신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검창총장을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윤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25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나 '채널A 강요미수 의혹'에 휘말린 한동훈(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자리를 지켰다.

장영수(24기) 서울 서부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구고검장 이동한다. 조상철(23기) 수원고검장은 서울고검장, 구본선(23기)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장, 오인서(23기) 대구고검장은 수원고검장, 박성진(24기) 광주고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또 이번 인사에서 주목됐던 '채널A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팀의 자리 이동도 있었다. 수사 지휘 라인인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맡는다.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이철희(27기) 순천지청장이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연수원 28기 검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이종근(28기) 서울 남부지검 1차장은 대검 형사부장,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승진했다. 또 고경순(28기) 서울 서부지검 차장이 여성으로는 역대 네 번째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검사장은 추 장관과 한양대 법학과 동문으로 알려져있다.

검사장들의 자리 이동도 있었다. 문찬석(24기) 광주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부임한다. 문 지검장은 앞서 지난 2월 대검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것을 공개 비판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좌천성 전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외에 △고흥(24기) 울산지검장은 인천지검장 △박순철(24기) 의정부지검장은 서울 남부지검장 △여환섭(24기) 대구지검장은 광주지검장 △노정연(25기) 전주지검장은 서울 서부지검장 △ 이주형(25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의정부지검장 △조재연(25기) 수원지검장은 대구지검장 △최경규(25기) 청주지검장은 창원지검장으로 각각 자리를 이동한다.

아울러 △김관정(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 △문홍성(26기) 창원지검장은 수원지검장 △노정환(26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청주지검장 △이수권(26기) 대검 인권부장은 울산지검장 △배용원(27기) 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법무부는 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 차장검사와 대검 인권부장 등 검사장 자리 5석은 채우지 않았다. 형사사법 시스템의 변화로 대검 인권부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법무부는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온 검사들을 적극 우대했다”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수용하는 자세와 사회 변화에 대한 공감 능력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