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독재' 발언 후폭풍… 與 지도부도 사퇴 촉구
윤석열 '독재' 발언 후폭풍… 與 지도부도 사퇴 촉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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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검찰총장서 물러나야… 정치 길 들어서는 게 현명"
김종민 "통합당 공세 어시스트… 검찰총장은 정치 안 돼"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대검찰청)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대검찰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 사퇴요구가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 배격" 등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진짜 민주주의' 발언을 했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가 '독재 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하면서 검찰총장직에 있다는 것은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이제 윤 총장은 물러나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 최측근은 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정치공작을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윤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려다가 상급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야말로 권력과 비리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나 민주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며 "차라리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설훈 최고위원이 7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설훈 최고위원이 7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독재했다'고 얘기를 안 했는데, 정직하지 않다"며 "미래통합당에 공세 거리를 어시스트한 것으로,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100%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옛날 군인들이 정치해서 대한민국이 엄청 어려웠다. 집행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총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