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후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농장 차단방역 강화
장마철 이후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농장 차단방역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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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사육돼지 ASF 바이러스 전파 막기 위해
6000여호 양돈농장 해충 등 매개체 제거 캠페인 전개
농장 근로자 손 소독·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 강조
7월28일 기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과 건수. (누계, 출처=환경부)
7월28일 기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과 건수. (누계, 출처=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장마철 이후 ASF 바이러스가 사육돼지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의 쥐·해충 제거와 근로자 손 소독과 같은 방역수칙 전파에 적극 나선다. 

4일 중수본에 따르면 장마철 이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곤충 등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돼지열병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장마는 남부지방의 경우 7월 말부터, 중부지역은 이달 상순 이후부터 점차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수본은 장마철 많은 비로 접경지역의 오염원이 하천을 타고 떠내려와 농장 내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거나, 혹은 곤충 등 매개체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ASF 발생사례 분석 결과, 우기 후 매개체 활동이 증가하면서 ASF 확산 가능성이 더욱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중수본은 장마철 이후 전국 양돈농가들이 쥐·해충 제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돈사 출입과 사육돼지 접촉 횟수가 많은 농장 근로자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집중 강조할 방침이다. 

우선 중수본은 전국의 6066호 돼지농가에게 7000부가량의 관련 홍보책자를 배포하며 구체적인 쥐·해충 제거 요령을 안내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도 어려움 없이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15개국 언어로 번역된 문자메시지를 개인별 국적에 맞춰 주 1회씩 발송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을 ‘축산 환경·소독의 날’로 정해 농가 자체적으로 쥐·해충 제거 활동을 일제히 실시하도록 독려한다. 아울러 농협, 대한한돈협회와 연계해 양돈농장의 쥐·해충 방제도 지원한다. 

중수본은 ASF가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만큼, 농장 종사자들이 돈사를 출입할 때 ‘손 세척·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수본이 올 4월부터 실시한 전국 양돈농장 일제점검에서 돈사 입구에 전용 장화를 비치하지 않거나 손 세척·소독 설비를 갖추지 않는 등 미흡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차 점검 결과(2020.4.1~5.31)에서는 농장 238곳이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공 수정·사양 관리 등을 위해 사람과 직접 접촉이 잦은 모돈(어미돼지)에서 ASF가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17일부터 ‘모돈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문자·재난방송자막 등으로 모돈사 출입 시 지켜야할 방역수칙을 전파 중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접경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양돈농장과 가까운 지점에서도 양성 개체가 확인되는 등 사육돼지로 ASF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농장주가 직접 농장 단위 차단방역 조치들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7월28일 기준 야생멧돼지에 따른 ASF 발생건수는 총 686건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