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前경찰청장 소환 조사
이택순 前경찰청장 소환 조사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5.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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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연차 금품수수’ 혐의…경찰조직 “동요없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21일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소환했다.

이 전 청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전별금(떠나는 사람을 위로하는 뜻에서 주는 돈) 등 명목으로 수차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전 청장의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찰 내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직이 아닌 전직 경찰총수의 소환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날 서울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대다수의 경찰공무원들이 업무에 매진한 채 간간히 이 전 청장과 관련된 뉴스를 살펴보거나 흡연실에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담소를 나누는 정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직 경찰총수가 검찰에 소환된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동요가 있다거나 뒤숭숭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이 물러 난지도 꽤 지났다”며 “과거 경찰총수라도 소환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들지만 경찰조직이 사기가 떨어지거나 뒤숭숭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2000년 경남경찰청 차장, 2003년 경남경찰청장을 지내는 과정에서 박 전 회장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2월 제13대 경찰청장이 됐고 지난해 2월까지 경찰 총수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