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폭우·남부는 폭염… 태풍 영향 '극과 극’ 날씨 주의
중부는 폭우·남부는 폭염… 태풍 영향 '극과 극’ 날씨 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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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에 산산조각난 주택. (사진=연합뉴스)
강한 비에 산산조각난 주택. (사진=연합뉴스)

서울, 경기, 충북,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반대로 제주, 전라, 강원동해안 등 남부지방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민들은 이같이 양분된 날씨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특히 충청북부에는 시간당 30~9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일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서울 111.8mm, 경기 안성 368.5mm·용인 320.5mm·여주 315.5mm·연천 312.0mm·이천 304.0mm·가평 279.5mm·광주 278.0mm·포천 249.0mm·의정부 235.0mm·평택 221.0mm·양주 215.0mm다.

강원도는 철원 287.5mm·춘천 271.5mm·화천 239.0mm·영월 234.2mm·원주 211.0mm·양구 197.0mm·정선 185.0mm·didrn 179.0mm·홍천 169.0mm다. 충청도는 단양 303.0mm·제천 294.0mm·충주 222.5mm·천안 204.5mm·진천 192.5mm·음성 148.5mm·서산 122.8mm·홍성 120.6mm·예산 110.0mm·청주 109.5mm다. 이 외 경북 봉화와 울진, 문경, 영주 등 지역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3일도 채 되지 않아 서울과 경기, 강원, 충북 등 지역에는 최대 300mm가 넘는 호우가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현재도 충청도를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다. 내리는 비는 현재 중국 남동해안을 향해 이동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앞으로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4일 오전 사이 서울, 경기도와 강원 영서 위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일부 지역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것이 있겠다”며 “내리는 비는 4일 오후 잠시 주춤했다가 제4호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오는 5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기상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현재 많은 비가 내리는 것에 더해 태풍 ‘하구핏’이 동반한 매우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된 데 따라 적어도 오는 5일까지는 비가 집중돼 누적강수량이 100~300mm,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이미 최근 일주일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추가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 및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험 지역 거주민은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지방은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 울릉도, 독도, 울산, 부산, 청송, 의성, 성주, 계룡, 보령, 공주, 광주, 대전, 세종 등 경상 및 전라남·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일부 지역(삼척·강릉·양양·속초 평지)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들 지역은 현재 낮 기온이 30도가 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남부지방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른 폭염이 계속되고 열대야가 발생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태풍 ‘하구핏’이 북쪽에서 방출되는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폭염특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태풍 ‘하구핏’ 등이 가져오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에는 더 많은 폭우를, 남부지방에는 폭염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각 지역민과 관계기관은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잘 확인하면서 기상 변화에 잘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이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12시30분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충북에서 4명(충주 2명, 제천 1명, 음성 1명), 경기도에서 4명(안성 1명, 평택 3명), 서울(도림천)에서 1명이 나왔고 실종자 8명은 모두 충북(충주 4명, 단양 3명, 음성 1명)에서 나왔다.

이어 오후 1시30분께는 경기도 가평 펜션에 토사가 덮쳐 3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